다리로 저리는 방사통 없이 허리 가운데만 찌릿한 통증도 디스크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검사상 신경이 눌린 디스크는 아니었고, 골반이 좌측으로 틀어지면서 추간판이 살짝 뒤로 밀려 경막을 건드리는 단계로 추정했습니다. 이 시기에 부하를 줄이고 골반을 잡아주면 진행을 막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계기 없이 일주일째 이어진 허리 가운데 통증
하루 8~9시간을 앉아서 일하고, 그 사이 서 있는 시간도 긴 분이 오셨습니다. 특별히 삐끗한 계기 없이 일주일 전부터 허리 가운데가 찌릿찌릿했다고 했어요. 앉아 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같은 부위가 찌릿했고 증상은 일주일째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다리로 내려오는 저림이나 당김은 없었고, 전날 걸을 때 좌측 골반에 한 번 느낌이 왔다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근육이완제를 처방받은 뒤 내원하신 상태였습니다.
검사에서 신경 압박은 배제하고, 골반 틀어짐을 확인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이건 본인이 호소한 찌릿함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다리를 곧게 들어 올리는 검사에서 저림이나 당김이 없었고, 감각과 근력도 양측 모두 정상이었어요. 반면 골반을 벌려 눌러보는 검사에서는 양쪽 모두 통증이 나왔습니다. 체열검사에서는 앞뒤 온도 차이가 없어 신경이 눌려 생기는 방사통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몸의 중심선이 좌측으로 치우쳐 있고 좌측 골반이 아래로 처져 있어, 골반 비대칭과 요추 추간판 팽윤(경막 자극에 의한 연관통)으로 추정했습니다.
- 요추 관절가동범위 굴곡 시 경미한 통증, 신전·측굴은 정상
- 하지직거상(SLR) 양측 음성 — 저림·당김 없음, 신경 압박 소견 배제
- 패트릭(FABER) 양측 양성 — 골반·고관절 부하 확인
- 감각·근력 검사 발목·엄지발가락·발바닥 근력, 양측 감각 모두 정상
- 체열검사(DITI) 앞뒤 체열 차이 없음, 중심선 좌측 편위, 좌측 골반 하강
치료 계획
추간판이 터져 신경을 누르는 단계가 아니라, 골반이 틀어지며 부하가 한쪽으로 쏠리는 초기 상태로 봤습니다. 그래서 틀어진 골반과 요추 하부를 바로잡는 추나를 축으로 잡았어요. 여기에 예민해진 신경 주변의 염증을 씻어내고 근육 긴장을 풀 약침을 더했습니다.
- 추나요법 좌측으로 하강한 골반과 요추 하부의 틀어짐 교정
- 약침치료 긴장한 근육 이완, 자극받은 신경 주변 염증 완화
기대 경과
지금은 앉거나 설 때 찌릿함이 오고, 통증 없는 자세가 누운 자세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우선 좌위·입위에서의 찌릿한 빈도가 줄고, 전날처럼 걸을 때 좌측 골반에 오던 느낌이 잦아드는지를 지표로 봅니다. 첫 주는 자주 내원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격일로 간격을 넓히며 1주가량 경과를 관찰합니다. 반대로 부하가 계속 쌓여 엉치 쪽으로 느낌이 번진다면 진행 신호로 보고 접근을 조정합니다.
함께 당부드린 관리
8~9시간 연속으로 앉으면 허리에 부하가 그대로 실립니다. 한 시간 이상 연속으로 앉지 말고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시라 말씀드렸어요. 쉴 수 있는 3~4일은 소파에 앉기보다 최대한 누워 자극을 줄이면 회복이 빠릅니다. 잘 때는 증상이 오는 좌측을 위로 한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양다리 사이에 쿠션을 끼우면 척추 사이가 벌어져 한결 편합니다. 지금 시기에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아, 통증이 가라앉은 뒤 코어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물어보셨던 질문
Q. 누울 때 베개를 높게 하는 게 좋을까요?
어깨가 두툼한 편이면 베개가 어느 정도 있어야 고개가 꺾이지 않습니다. 다만 베개 높이보다 중요한 건 증상이 오는 좌측을 위로 한 옆으로 누운 자세이고, 여기에 양다리 사이에 쿠션을 끼워 척추 사이를 벌려주는 쪽이 더 편합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