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지 않아도 다리 힘만 빠질 수 있습니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이면 눌리는 자리는 허리라도 증상은 다리에 나타나거든요. 다만 이 어르신은 음주 상태로 오셔서, 당일 침 치료는 미루고 병의 성격과 관리 방향을 설명하는 상담부터 진행했습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허리는 멀쩡한데 다리부터 무너진 걸음
막걸리 한 병을 드시고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신 어르신이었습니다. 다리에 자꾸 힘이 풀려 걷기가 힘들다고 하셨어요. 통증이 심할 때 막걸리라도 마시면 조금 걷는다고 하셨습니다. 정작 허리는 아프지 않다는 말씀을 여러 번 반복하셨죠. 이미 요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아두신 분이었습니다.
허리에서 눌린 신경이 다리로 내려갑니다
협착증에서 허리는 안 아픈데 다리만 힘든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척추 가운데로 지나는 신경이 나이가 들며 좁아진 통로에서 눌려요. 눌리는 자리는 허리지만, 그 신경이 맡은 다리에서 힘 빠짐이 나타납니다. 물이 흐르던 호스를 손으로 짜면 아래쪽 물이 막히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위에서 눌리면 아래에서 탈이 나는 병이라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내원에 확인할 것들
이날은 음주 상태여서 객관적인 검사와 침 치료를 미뤘습니다. 술을 드신 날은 침을 놓지 않는 게 원칙이거든요. 대신 다음 내원 때 다리 근력과 감각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어요. 심한 무력감이 있어 대소변 장애 같은 위험 신호가 없는지도 함께 살필 예정입니다.
- 하지직거상(SLR) 신경뿌리 자극 여부 확인
- 하지 근력(MMT) 다리 힘 빠짐의 정도를 수치로 파악
- 감각 검사 신경이 눌린 분절 추정
- 마미증후군 문진 대소변 장애 등 응급 신호 동반 여부
치료 계획
협착증은 노화로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없애기보다 악화를 늦추는 관리로 방향을 잡아요. 침으로 눌린 신경 주변의 긴장을 풀고, 주 2~3회 꾸준히 오시도록 했습니다. 치료 자체는 술이 깬 다음 내원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 침 치료 다리로 뻗치는 신경 자극과 근긴장을 다스리는 기본
- 주 2~3회 보존 관리 협착 진행에 따른 무력감 악화를 늦추는 축
기대 경과
목표는 지금의 걸음을 지켜내는 데 있습니다. 부축 없이 걷는 거리가 늘고, 다리에 힘 빠지는 순간이 줄면 관리가 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반대로 무력감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면 바로 알려주셔야 합니다. 되돌리기 어려운 퇴행성 질환이라, 진행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과로 봅니다.
함께 당부드린 관리
치료받는 날에는 술을 드시지 말라고 당부드렸습니다. 술을 드신 날은 침을 놓기 어렵고, 그날 몸 상태를 제대로 살피기도 힘들기 때문이에요. 통풍도 있으신 분이라 절주는 대사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거동이 힘드실 때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오시도록 권해드렸어요.
물어보셨던 질문
Q. 허리는 아프지 않은데 왜 다리에 힘이 빠지나요?
협착증은 허리에서 신경이 눌리는 병입니다. 눌린 신경이 다리를 맡고 있어서, 정작 힘 빠짐은 다리에 나타나요. 허리 통증이 없어도 하지 무력감만으로 협착증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Q. 치료받는 날 술을 마셔도 되나요?
술을 드신 날은 침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몸 상태를 정확히 살피기 어렵고,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예요. 통증 때문에 약주를 하셨더라도 치료 당일에는 피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