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고 100~200m 지나 멈춰 서는 분이었습니다. 검사에서 요추관 협착증에 의한 간헐적 파행으로 판단했습니다. 목표는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걷는 거리를 늘리는 쪽으로 잡았습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걸으면 숙여지고, 오래 못 걷는다
2021년에 협착증으로 한 번 치료를 받았던 분이 다시 오셨습니다. 이번 증상은 명확했어요. 걸으면 허리가 저절로 앞으로 굽고, 10분을 못 채워 멈춰 선다고 하셨습니다. 거리로 물으니 100~200m는 가지만 버스정류장까지는 못 간다고 하셨어요. 통증은 허리와 양쪽 엉치가 쑤시는 양상이었고, 걷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기도 했습니다.
검사에서 확인한 소견
기립·보행 시 체간이 굴곡되는 자세 변형이 보였습니다. 관절가동범위는 굴곡·신전·측굴 모두 큰 제한이 없었어요. 하지직거상 검사(SLR)는 양쪽 모두 45도 미만에서 종아리와 발목 뒤가 당겼습니다. 반면 감각과 근력은 양측 대칭으로 정상이었습니다.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서 있거나 숙이면 덜해지는 파행 양상, 그리고 2021년 진단력을 종합해 요추관 협착증에 의한 신경성 간헐적 파행으로 판단했습니다.
협착증이라는 병의 성격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나이가 들며 점점 좁아지는 퇴행성 변화입니다. 걸으면 그 통로가 더 좁아져 신경 주변 순환 조절이 흐트러지고, 그래서 걸을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이 구조 자체는 수술이 아닌 이상 원래대로 넓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치료 목표를 처음부터 다르게 잡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보행 파행 문진 100~200m 보행 후 통증으로 정지, 버스정류장 도달 불가
- 기립·보행 자세 걸을 때 체간이 앞으로 굴곡되는 변형
- 관절가동범위(ROM) 굴곡·신전·측굴 모두 정상
- 하지직거상 검사(SLR) 양측 45도 미만 양성, 종아리·발목 뒤 당김
- 감각·근력 검사 양측 대칭, 발목·엄지발가락 근력 정상
치료 계획
협착증은 하루 이틀 침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좁아진 통로 주변의 긴장을 풀고 순환을 도와 증상 역치를 낮추는 데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3~6개월 이상을 보고, 침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증상이 심한 날에는 약침을 함께 쓰기로 했습니다.
- 침 치료 요추와 둔부 긴장 완화, 파행 증상 관리의 기본 축
- 약침(증상 심할 때) 통증이 강한 날 근육 긴장을 집중적으로 완화
- 한약(체력 저하 시) 침 치료를 견딜 체력이 떨어질 때 병행 검토
기대 경과
목표를 분명히 정했습니다.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협착증에서는 목표가 될 수 없어요. 지금 버스정류장까지 못 가는 분이, 두어 달 꾸준히 치료한 뒤 그보다 한 블록 더, 사거리 건널목까지는 쉬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되는 것. 그 무통증 보행거리를 조금씩 늘리는 쪽으로 잡았습니다. 100~200m에서 멈추던 분이 300m, 400m로 늘어나는지가 호전의 판단 기준입니다.
함께 당부드린 관리
침을 자주 맞으면 안 된다는 걱정과 침몸살 우려가 크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원 주기를 체력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첫 주는 매일 오시되, 맞고 나서 몸이 힘들면 격일로, 그것도 버거우면 3일에 한 번으로 줄여도 됩니다. 이후에는 주 3회 격일이 기본입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치료를 못 받칠 때는 한약으로 기운을 보태며 가는 편이 침도 더 잘 받고 회복에 낫다고 안내했습니다.
물어보셨던 질문
Q. 매일 와서 침을 맞아야 하나요?
첫 주는 매일 오시는 것이 좋지만, 맞고 나서 몸이 힘들면 격일이나 3일에 한 번으로 줄여도 됩니다. 이후에는 주 3회 격일이 기본이고, 체력 상태를 보며 스스로 주기를 조절하시면 됩니다.
Q. 침을 자주 맞으면 오히려 안 좋은 것 아닌가요?
치료 자극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면 기운이 빠지고 침몸살처럼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체력을 보면서 주기를 조절하고, 많이 지칠 때는 한약을 함께 쓰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