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이 안쪽이 뻐근하고 밤잠까지 설친다는 분이 오셨습니다. 다리 통증처럼 보였지만 앉아 있을 때 더 심해진다는 점이 결정적 단서였습니다. 앉는 자세는 다리에 부하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이럴 때는 허리(척추관 협착)에서 내려온 방사통을 먼저 의심합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다리가 아프다 하셨지만 허리 검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정강이 안쪽 라인을 따라 뻐근하고 아프다며 오신 분입니다. 밤에도 통증이 이어져 입면이 어렵고, 자다가 깨는 일이 반복된다고 하셨어요. 증상은 약 일주일 전부터였고 특별히 많이 걷거나 부딪힌 계기는 없었습니다. 다리 증상이 주 호소였지만 저는 허리 검사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리로 내려오는 통증은 다리 자체보다 허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스크 검사에서는 걸리는 게 없었습니다
허리 굴곡·신전·측굴·회전 가동범위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SLR) 검사도 음성이었어요.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젖히고 미는 근력, 하지 감각도 좌우 차이 없이 정상이었습니다. 디스크가 신경뿌리를 강하게 누를 때 나타나는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앉으면 더 심해졌습니다
이 분은 걸을 때보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다리가 더 뻐근하다고 하셨습니다. 쥐가 나는 느낌은 없었고, 허리도 오래 앉아 있으면 뻐근하다가 누우면 가라앉았어요.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을 함께 두었습니다. 하나는 척추관 협착증에서 내려온 다리 방사통이고, 다른 하나는 정강이 안쪽의 하퇴부 근육 긴장입니다. 앉는 자세는 다리 근육에 부하를 주지 않는데도 앉으면 다리가 더 아프다는 점이, 통증의 출발점을 허리 쪽으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 허리 관절가동범위 굴곡·신전·측굴·회전 모두 정상
- 하지직거상(SLR) 음성 — 디스크의 신경뿌리 압박 소견 없음
- 하지 근력·감각 발목·엄지발가락 굴곡/신전 근력, 하지 감각 모두 정상
치료 계획
두 가능성을 가르는 방법으로 저는 다리 근육 이완을 먼저 택했습니다. 근육 긴장이라면 이완 치료로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고, 협착에서 온 통증이라면 다리만 풀어도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강이 안쪽 근육을 겨냥한 약침으로 시작했어요. 반응을 보면 원인이 다리인지 허리인지 스스로 드러납니다.
- 약침 정강이 안쪽 하퇴부 근육의 긴장을 이완 — 반응 속도로 협착증과 단순 근육통을 감별하는 역할까지 겸함
기대 경과
단순 근육 긴장이라면 이완 치료 후 다리의 뻐근함이 눈에 띄게 줄고, 밤에 통증으로 깨던 잠도 차차 이어집니다. 이런 경과라면 원인은 다리 쪽 근육으로 정리됩니다. 반대로 다리 근육을 풀었는데도 뻐근함과 무거움이 그대로 남는다면, 통증의 뿌리가 허리(척추관 협착)에 있을 가능성을 봅니다. 협착이 있으면 엉치와 다리로 힘이 빠지는 느낌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요추 MRI 같은 정밀 검사로 협착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치료 반응 자체가 다음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는 셈입니다.
함께 당부드린 관리
이 분께는 오래 앉아 있는 자세를 줄여 보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앉은 자세는 허리에 실리는 압력을 높여, 허리에서 내려오는 다리 통증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분의 다리 통증이 앉아 있을 때 심해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봅니다. 좌식 시간을 끊어 주는 것만으로도 요추의 부하를 덜 수 있습니다.
물어보셨던 질문
Q. 뼈가 아픈 건가요?
뼈 자체라기보다 뼈에 근육이 붙는 라인을 따라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강이 안쪽 뼈 라인을 따라 통증이 오더라도, 부딪힌 일이 없다면 그 라인에 붙은 근육의 긴장이나 허리에서 내려온 통증을 먼저 살핍니다.
Q. 오래 앉아만 있었는데도 다리 근육이 뭉칠 수 있나요?
앉아 있는 자세는 다리 근육에 부하를 거의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앉으면 다리가 더 아프다면, 근육보다는 앉을 때 압력이 올라가는 허리 쪽에서 통증이 내려왔을 가능성을 더 봅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