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는 괜찮은데 걷기 시작하면 사타구니와 대퇴 외측이 당기고 저린 분이었습니다. SLR과 Faber 검사에서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아 진성 추간판 탈출증은 배제했고, 보행 시 악화되는 양상을 함께 살폈습니다. 다리 저림에 쓰는 여신탕과 병행 치료로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앉으면 괜찮고 걸으면 저리다
좌식 업무를 하면서 무거운 것을 자주 드는 분이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이전에 보약과 근골격계 근력을 받쳐 주는 한약을 드셨던 분이라 재진으로 경과를 봤습니다. 가장 힘든 증상은 사타구니와 대퇴 외측이 당기고 저린 것이었어요. 앉아 있다가 움직일 때는 오히려 양호했습니다. 걷기 전이나 걷는 도중에 증상이 나타나고, 발현 시점이 일정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보행 시 악화되는 방사통
이 보행 시 악화되는 양상이 진단의 갈림길이었습니다. 하지로 뻗는 당김과 저림, 대퇴 외측 방사통만 보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걸으면 심해지고 앉거나 쉬면 편해지는 흐름은 신경인성 파행, 즉 척추관 협착증에서 흔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를 모두 열어 두고 검사로 좁혀 나갔습니다.
검사로 진성 디스크를 배제하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며 신경뿌리 자극을 확인했습니다. 다리를 75도에서 90도 가까이 올려도 방사통이 재현되지 않았고, 고관절을 벌려 돌리는 검사도 무난했습니다. 신경뿌리가 심하게 눌린 진성 추간판 탈출증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사타구니 통증과 좌식 업무를 고려하면 고관절이나 이상근 쪽도 살펴볼 여지가 있어, 협착증 가능성과 함께 보행 가능 거리를 앞으로 계속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 하지직거상(SLR) 75~90도까지 올려도 방사통 재현 없음, 신경뿌리 압박 심하지 않음
- 패트릭(FABER) 양호, 고관절 자체 병변 소견 뚜렷하지 않음
치료 계획
신경이 크게 눌린 상태가 아니라 근육 소모와 신경 순환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이 많아 근력 소모가 큰 분이라, 근육을 채우면서 눌린 자리의 순환을 도와주는 방향이 맞다고 봤습니다. 다리 저림에 쓰는 여신탕을 축으로 잡고 원내 치료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어요.
- 여신탕(한약) 근육 영양을 채우고 신경 눌린 자리의 순환을 도와 하지 방사통 완화를 노림
- 침·물리치료 요추와 둔부 긴장을 풀어 회복 시간을 단축하는 기본 치료로 병행
기대 경과
다리 쪽 증상은 약효가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다만 복약과 치료를 함께하면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봅니다. 걷기 시작할 때 바로 오던 당김이 늦게 오거나 강도가 줄어드는지, 그리고 저림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는지를 지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이전 처방으로 한 차례 나아졌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그 정도까지 회복을 기대합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