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오늘은 오랜 기간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한 분의 이야기를 나눠드리려 합니다. 오랜 시간 병상에서 지내시며 몸 곳곳에 불편함이 쌓이신 분이었습니다.
내원하신 분은 긴 투병 생활로 전반적인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머리는 항상 뜨겁고 달아오르는 느낌인데, 정작 몸통과 팔다리는 차갑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소화도 원활하지 않고, 전반적인 대사 기능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상열하한증(上熱下寒)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머리가 뜨거우면 열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오해하시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몸통과 사지로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머리 쪽으로 몰리게 되면, 머리는 열감이 심해지고 팔다리와 몸통은 오히려 차갑게 느껴지게 됩니다. 전형적인 순환 불균형의 패턴입니다.
이 분께는 옹기탕을 처방하였습니다. 기력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뉴질랜드산 녹용의 분골 부위만을 엄선하여 가미하였습니다. 분골은 녹용 중에서도 유효 성분이 가장 풍부하게 집중된 끝 부위로, 순환과 대사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저희 원내 탕전실에서 전통 방식의 옹기탕전기로 오랜 시간 정성껏 달여냈습니다.
한약은 무엇보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합니다. 식후 30분 이내에 드시는 것을 권장하지만, 시간이 지났더라도 기억났을 때 바로 드시는 것이 거르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가공식품이나 밀가루, 면류는 약효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 기간 중에는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조리한 음식이라면 육류와 채소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드시길 권합니다.
혈액순환이 개선되면 머리의 열감도 점차 나아지고, 소화 및 대사 기능도 함께 회복되실 수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와 복용으로 건강이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상열하한증은 단순한 열 과다가 아닌 혈류 불균형에서 비롯되므로, 순환 개선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