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 원장입니다.
최근 한 분이 오셨습니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며, 혈압 관리도 신경 쓰이는 데다 마음속에 쌓인 화까지 좀처럼 풀리지 않아 매일매일이 무겁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한꺼번에 겹쳐 나타날 때 일상이 얼마나 고달파지는지,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부족하면서 동시에 열이 위로 치솟는 상태를 '기허(氣虛)에 열증(熱證)이 겹친 것'으로 봅니다. 몸 아래쪽은 차고 허하면서 머리와 가슴 쪽으로 열이 올라와 잠들기 어렵고 두근거리며, 소화 기능도 덩달아 떨어지게 됩니다. 화병은 이 열이 오래 쌓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분께는 옹기탕 처방을 드렸습니다. 원내 탕전실에서 전통 방식의 옹기 약탕기로 오랜 시간 직접 달여, 유효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도록 하였습니다. 여기에 뉴질랜드산 녹용의 분골 부위를 엄선하여 가미하였습니다. 분골은 녹용 중에서도 유효 성분이 가장 풍부한 끝부분으로, 부족한 기운을 채우고 관절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처방의 목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위로 치솟는 상열감을 가라앉혀 수면을 편안하게 합니다.
- 소화 기능 회복을 돕습니다. 단, 가공식품·밀가루·면류·과일 섭취는 줄여 주시는 것이 약효를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 전신 기력을 보충하고, 관절 불편감이 완화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15일분을 우선 처방해 드리고, 반응을 살펴 2차 처방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운이 조금씩 돌아오고 관절이 편해지는 느낌이 오기 시작하면, 몸이 좋은 방향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화병·열감·소화불량·기력저하가 오래 지속된다면, 몸 전체의 균형을 살피는 한의학적 접근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