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얼마 전, 어린 아이를 돌보며 극심한 체력 소모를 겪고 계신 한 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주된 증상은 열이 올랐다 내려갔다 하는 한열왕래(寒熱往來)였는데, 얼굴로 열기가 확 올라오다가 갑자기 식어내리면서 땀이 흠뻑 나는 증상이 반복된다고 하셨습니다. 잠도 깊게 자지 못하고, 입이 까끌까끌하게 마르는 느낌도 함께 있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간(肝)·신(腎)의 진액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진액이 줄어들면 몸 안에 허열(虛熱)이 생겨 위로 떠오르고, 그 열이 식으면서 식은땀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갱년기 전후로 흔히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체력과 면역력이 함께 저하되기 쉬운 상태입니다.
이 분께는 청리자감탕(淸理滋坎湯)을 처방했습니다. 청리자감탕은 음(陰)을 보충하고 진액을 채워주면서, 위로 떠오르는 허열을 가라앉히는 처방입니다. 여기에 녹용의 최상급 부위인 분골(粉骨)을 다량 가미하여 기력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하루 3회 식후 30분 이내에 복용하시도록 안내드렸으며, 가공식품과 밀가루 음식은 가급적 줄이시도록 당부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지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시는 것입니다. 진액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처방도 흡수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먼저 진액을 채우고 허열을 잡아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꾸준한 복용과 식생활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때 더 나은 회복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연속으로 복용하실 경우 효과가 더 좋으므로, 약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연락 주시면 공백 없이 처방을 이어드릴 수 있습니다.
갱년기 한열왕래는 방치하면 수면 장애와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