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최근 한 분이 오셨습니다. 가슴이 늘 답답하고, 이유 모를 열감과 두근거림이 반복된다고 하셨어요. 밤에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목 안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도 함께 호소하셨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참아오셨던 것 같았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들을 화병(火病)이라고 합니다. 뚜렷한 스트레스 상황을 계기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오래 눌리고 억압되어 결국 '화(火)'의 형태로 몸에 표출되는 상태입니다. 흔히 '참아서 생긴 병'이라고도 말하지요.
화병의 신체 증상은 크게 세 갈래로 나타납니다.
첫째, 심박 상승·두통·두근거림과 같은 심혈관계 증상입니다. 둘째, 가슴이 막히는 느낌·입 마름·소화불량 같은 소화기계 증상입니다. 셋째, 손발 저림·무력감·불면증으로 이어지는 순환부전 증상입니다. 이 모두는 교감신경이 과항진된 상태에서 비롯됩니다.
이 분께는 화병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가미사칠탕을 처방하였습니다. 가미사칠탕은 목이나 명치에 덩어리가 뭉친 듯한 느낌, 즉 매핵기(梅核氣) 증상에 특히 적합한 처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교감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는 약재를 추가하여 이 분의 상태에 맞게 구성하였습니다.
한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 이내에 따뜻하게 복용하시는 것이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7일 간격의 침 치료도 병행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함께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두근거림, 답답함, 손발 저림 증상이 서서히 완화되는 것이 호전의 신호입니다.
마음이 오랫동안 눌려 있었던 만큼, 회복도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꾸준히 복용하시고 내원하시면서 함께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화병은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전환되는 스트레스 관련 증후군으로,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와 탕약 처방을 통해 심신의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