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오늘은 식사할 때마다 땀이 심하게 흘러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으셨던 한 분의 이야기를 나눠드리겠습니다. 다한증이라고 하면 흔히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시에만 심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식사 중에만 특히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한방에서는 별도의 원인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이 분은 평소에도 땀이 많은 편이셨는데, 특히 식사를 시작하면 얼굴과 머리 위쪽으로 열이 확 오르면서 땀이 쏟아지는 증상이 반복되셨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밥 먹을 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라, 외식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점점 부담스러워지셨다고 하셨습니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힘든 불편함이었습니다.
진료 후 위기허증(胃氣虛證)과 리열증(裏熱證)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소화기계의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장부에 열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이 겹치면서 식사 중 땀이 과도하게 흐르는 식후 자한증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처방으로는 백호탕(白虎湯)을 기본으로 하여 체질과 증상에 맞게 약재를 가미하였습니다. 백호탕은 장부에 쌓인 열을 식혀주고, 과도한 발한 이후 부족해진 전신 체액을 보충해 주는 처방입니다. 여기에 상체와 두면부(頭面部)로 올라가는 열을 아래로 소통시키기 위한 방풍·독활을 가미하였고, 대변과 소변으로 열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복령·택사를 함께 처방하였습니다. 더불어 대사기능 저하를 근본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녹용 분골 부위를 가미하였습니다. 녹용은 몸의 근본 기능 회복을 도와 처방 전체의 효과가 더욱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합니다.
식사 중 땀이 줄어들고 대변이 편안해진다면, 몸이 좋은 방향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복용 중 소화불량이나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내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식후 자한증과 다한증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체열의 소통과 대사기능을 함께 다스릴 때 보다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