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봄과 가을, 환절기마다 갑작스러운 안면마비 증상으로 놀라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굴 한쪽이 처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경험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두렵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진료실에서 만나 뵌 한 분의 케이스를 통해, 한의원에서 안면마비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는지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이 분은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입꼬리가 한쪽으로 처지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전형적인 말초성 안면마비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세히 여쭤보니 최근 업무 부담이 크게 늘면서 수면이 부족하고 피로가 계속 쌓여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몸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이 안면신경 주변의 염증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외부의 풍사(風邪)가 경락을 침범하고, 정기(正氣)가 허약해진 틈을 타 발현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원인을 다스리는 동시에, 저하된 면역 기운을 함께 보충해 주는 치료 방향이 중요합니다.
처방은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오랫동안 활용되어 온 곽향정기산을 기본으로 하되, 피로와 면역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황기 등의 보약 성분을 가미하였습니다. 황기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신경 조직의 염증 손상을 최소화하며 회복을 돕는 데 활용되는 약재입니다. 식후 따뜻하게 복용하시면 약의 흡수에도 도움이 됩니다.
생활 관리 측면에서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특히 강조해 드렸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직접 노출되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안내드렸고, 마비된 쪽 얼굴 근육에 손을 살짝 대고 '아·에·이·오·우' 발음을 천천히 반복하는 근육 자극 운동도 함께 권해 드렸습니다.
꾸준한 내원 치료와 규칙적인 한약 복용을 병행하면서 증상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면마비는 증상 발생 후 초기 치료를 얼마나 빠르게 시작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꾸준히 관리하느냐가 회복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