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오늘은 계류유산 후 몸 회복을 위해 내원하신 한 분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계류유산은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충격을 남깁니다. 소중한 생명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시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산모의 몸은 회복을 위한 시간과 세심한 돌봄을 필요로 합니다.
유산 후에는 자궁 내에 어혈이 남아 오로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하복부의 묵직한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혈이 크게 허해진 상태에서 피로감과 면역력 저하도 함께 나타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후 건강 회복과 몸의 균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이 분께 궁귀조혈음(芎歸調血飮)을 처방했습니다. 보혈의 성약으로 불리는 천궁(川芎)과 당귀(當歸)를 기본으로 하여 자궁 내 어혈을 풀어 주고, 오로가 안정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처방입니다. 유산 후 기혈 허약과 통증, 발열, 면역력 저하를 함께 다스리는 전통 처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분의 경우, 기혈 회복에 더욱 힘을 실어 드리기 위해 녹용의 최상부인 분골 부위를 넉넉히 가미하여 처방했습니다. 분골은 조혈 기능을 도와 유산 후 체력 저하를 보강하는 데 쓰입니다. 약은 20일분 60팩으로 준비하여 아침·점심·저녁 식후 30분 이내, 따뜻하게 복용하도록 안내드렸습니다.
조리 기간 중에는 가공식품과 밀가루 음식을 피하시고,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빠지지 않고 한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로가 완전히 배출된 후 1개월이 지나면 재임신을 시도하실 수 있지만, 산모의 체력을 고려하여 유산 후 3개월 이상 충분히 회복하신 뒤 다음 준비를 시작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유산 후에도 충분한 조리와 적절한 한약 치료를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궁귀조혈음은 유산 후 자궁 내 어혈 제거와 기혈 보충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전통 한의학 처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