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오늘은 큰 병을 앓고 난 뒤 입이 쓰고 기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힘드셨던 분의 경험을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독감이나 큰 질환 이후에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얼마 전, 한 분이 오셨습니다. 독감을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입에서 쓴맛이 계속 느껴지고, 음식 생각이 전혀 나지 않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피로해진다고 하셨습니다. 몸에 딱히 큰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식욕이 없으니 드시는 양도 줄고, 드시는 양이 주니 더욱 힘드신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진찰을 통해 소화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임을 확인했습니다. 감기나 큰 병을 앓고 난 후유증으로 이런 증상들이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소화효소와 체액의 분비가 부족해지면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쓴맛을 느끼게 됩니다. 소화기능이 약해지면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들고, 식사량이 줄면 에너지 생산도 함께 감소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 분께는 기혈(氣血)을 동시에 보충하는 팔물탕의 가감처방을 드렸습니다. 팔물탕은 쇠약해진 소화기를 도우면서 전신의 에너지 회복을 지원하는 처방입니다.
한약 복용 중에는 가공식품과 밀가루 음식, 면류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조리한 육류와 채소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드시고,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빠지지 않고 복용하시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한약을 잊고 드시지 못했다면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즉시 복용하시면 됩니다.
팔물탕(八物湯)은 기(氣)를 보하는 사군자탕(四君子湯)과 혈(血)을 보하는 사물탕(四物湯)을 합방한 한의학 처방으로, 허약한 소화기 회복과 전신 피로 개선에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