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계절이 바뀌어 기온이 오르는 요즘, 뜨거운 환경에서 일하거나 야외 활동을 하다 몸이 급격히 지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한의원에 그런 증상으로 한 분이 오셨습니다.
이 분은 더운 환경에서 매일 일하고 계셨는데, 어느 날부터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 어지럼증과 구역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식욕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어 일상생활이 전보다 훨씬 버겁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상태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서상(暑傷)이라고 합니다. 더위로 인해 몸의 진액이 과도하게 소모되고 기운이 손상된 것을 뜻합니다. 단순한 만성피로와는 조금 다릅니다. 지속적인 열 노출로 인해 체내 수분과 에너지가 빠져나가면서 어지럼증, 구역감, 식욕저하 등 전신적인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분께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가미방을 처방해 드렸습니다. 죽엽석고탕은 더위를 먹고 땀을 많이 흘린 뒤 나타나는 어지럼증, 구역감, 기력 저하, 식욕저하에 활용되는 처방입니다. 석고는 체내에 쌓인 열을 내리고, 맥문동과 오미자는 소모된 진액을 보충합니다. 여기에 인삼과 갱미가 더해져 부족해진 기운을 함께 보충해 줍니다.
더운 환경에서 계속 일하셔야 하는 상황이셨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질 경우 즉시 활동을 멈추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시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중간중간 수분과 전해질 음료를 통해 수분 보충을 해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약은 규칙적으로 빠지지 않고 복용하실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15일분을 처방해 드렸으며, 복용이 끝나 갈 무렵 경과를 보면서 이후 처방을 함께 상의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여름 더위에 유독 몸이 지치고 기운이 없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열로 인한 진액 손상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죽엽석고탕은 여름철 더위로 인한 기력 저하와 진액 손상에 사용되는 처방으로, 개인 체질과 증상에 맞게 가미·가감하여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