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포경희한의원 장윤호원장입니다.
오늘은 만성피로로 내원하신 분의 케이스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피로감은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에 따라 접근 방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분이 오셨습니다. 입맛도 괜찮고, 밤에 잠도 잘 주무시고, 하루 세끼 식사도 잘 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항상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지럼증이 자주 오고, 피부와 구강이 유독 건조하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요, 진맥을 해보니 맥박이 전반적으로 약하고 힘이 없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의문을 오래 품고 지내셨던 분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혈허증(血虛)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피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영양과 에너지를 실어 나르는 혈액의 양과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이를 혈액으로 전환하고 전신에 골고루 공급하는 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으면, 충분히 먹어도 늘 지치고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내원 전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과 신기능 수치를 먼저 확인하였고,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음을 확인한 뒤 처방을 진행하였습니다. 전신의 대사 기능을 높이고 혈액 생산을 돕는 보혈(補血) 처방을 구성하였으며, 소화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있지 않으셔서 처방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복용 중에는 가공식품과 밀가루 음식, 면류는 가능하면 줄이시고, 직접 조리한 음식으로 육류와 채소를 고르게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약을 잊었을 때는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즉시 복용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꾸준한 복용이 효과의 핵심입니다.
만성피로는 단순한 과로나 수면 부족 외에도 혈액의 대사 기능 저하가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의 패턴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