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서 떨어져 요추 압박골절을 입으셨고, 골절 전부터 있던 불면이 그 뒤로 더 심해졌습니다. 한방에서는 이 불면을 심비혈허로 봅니다. 골절 회복에 혈을 크게 쓰면서, 밤에 몸을 안정시킬 혈이 모자라진 상황이에요. 급한 불면부터 침으로 접근하고, 골절 회복과 혈허 개선은 한약을 함께 제안드렸습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높은 곳에서 떨어진 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허리를 크게 다치셨습니다. 외부 병원 영상검사에서 요추 압박골절 진단을 받으셨어요. 이번 내원에서는 골절 자체를 다시 검사하지 않고, 진단 기록과 증상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낙상 이후 허리 통증이 생겼고, 그 통증이 밤잠을 더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골절보다 먼저 온 불면
불면은 골절보다 앞서 시작됐습니다. 수년 전에도 잠을 못 이뤄 치료 뒤 호전됐다가, 최근 골절 직전 다시 재발했다고 하셨어요. 골절 이후로는 더 심해졌습니다. 수면제(졸민)를 드셔도 잠들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고, 자도 네다섯 시간에 그친다고 하셨습니다. 누워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밤에 잡념이 더 많아진다고도 하셨어요.
다리 시림과 여러 약
다리가 시리고 저린 증상도 함께 있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으로 관련 약을 복용 중이셨어요. 수면제, 전립선 약, 혈압 약까지 이미 여러 약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는지 걱정이 크셨습니다.
치료 계획
가장 급한 불면부터 손대기로 했습니다. 불면은 앞쪽, 허리는 뒤쪽을 봐야 해서 체위를 나눠 진행했어요. 오늘은 불면 침치료를 전면으로, 다음 날은 요통 침치료를 배면으로 잡았습니다. 골절 회복과 혈허 개선에는 한약을 함께 제안드렸지만, 여러 약을 드시는 부담과 경제적 사정으로 이번엔 보류하고 침치료부터 시작했습니다.
- 침치료(전면) 불면에 관여하는 심비혈허를 겨냥한 기본 치료
- 침치료(배면) 골절 주변 요통을 다루는 기본 치료
- 물리치료·사혈부항 허리 근육 긴장 완화
- 한약(제안·보류) 접골과 혈허 개선 목적, 이번엔 시작하지 않음
기대 경과
수면제는 원래 짧게 쓰는 약입니다. 길어야 3주 안에 원인을 함께 손봐야 끊을 수 있어요. 다만 오래된 불면은 원인 교정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우선 침치료로 입면 시간을 줄이는 것을 첫 목표로 잡았습니다. 지금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입면이 조금씩 짧아지고, 네다섯 시간에 그치던 수면이 늘어나는지 지켜봅니다. 골절은 무리하지 않고 회복 기간을 지키면서 혈허를 함께 개선해가면 허리 통증도 차차 완화를 기대합니다.
함께 당부드린 관리
압박골절은 뼈가 위아래로 눌리며 신경이 지나는 공간까지 좁아집니다. 그래서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피하시도록 했습니다. 척추 보조기를 착용해 허리를 받쳐드리는 것도 함께 당부드렸어요.
물어보셨던 질문
Q. 골절이 불면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밤에 잠들려면 혈이 돌아 몸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골절 회복에 재생 기능이 총동원되면 혈이 크게 쓰여요. 그만큼 밤을 지탱할 혈이 모자라지면서 불면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약을 여러 개 먹고 있는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이미 드시는 약이 많아 부담을 걱정하시는 마음이 당연합니다. 다제복용 중이라면 한약을 함께 쓸 때 간·신장 기능을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묶인 매듭 하나부터 풀어 약 가짓수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잡습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