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척추 고정술을 받으셨지만 철심을 박은 부위 위아래로 통증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허리를 펴면 심해지고 숙이면 편해지는,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양상이었습니다. 여기에 수술 부위 인접 분절의 부담이 겹친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보았고, 완치보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통증 수준을 목표로 침과 물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딸 손에 이끌려 처음 오신 고령의 여성분
고령의 여성분이 딸과 함께 오셨습니다. 지팡이 없이 스스로 걸어 들어오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침치료는 처음이셨고, 사실 회의적인 마음이 크셨습니다.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었던 기억 때문입니다. 그런 어머니를 딸이 오래 설득해 겨우 모셔 왔다고 했습니다.
고정술 5년, 그런데 통증은 그 위아래로
5년쯤 전 요추에 철심을 넣는 척추 고정술을 받으셨습니다. 젊은 시절엔 디스크로 한 차례 수술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장 아픈 곳은 고정한 자리가 아니라 그 위아래와 골반이었습니다. 고정된 마디는 쇠기둥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숙이고 펴는 부담이 인접한 분절로 옮겨 갑니다. 이렇게 수술 부위 옆 마디가 변성되며 생기는 통증을 인접분절 변성이라 부릅니다.
펴면 아프고 숙이면 편한, 협착증의 신호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고, 숙이면 오히려 편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척추관 협착증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이에요. 척추관은 몸을 숙일 때 조금 넓어지고 펼 때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두 번의 수술 이력이 겹쳐,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과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있는 상태로 보았습니다.
- 신전·굴곡 부하 반응 허리를 펴면 악화, 숙이면 완화 —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
- 보행 관찰 지팡이 없이 자가 보행이 가능한 수준
- 통증 부위 고정 부위가 아닌 인접 분절과 골반으로 방사
치료 계획
통증의 실체는 뼈 자체가 아니라 힘줄과 신경 주변에서 진행되는 만성 염증입니다. 철심 자체는 손댈 수 없지만, 그 주변 조직의 긴장과 염증은 침으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접 분절의 부담을 덜어 주는 침치료를 중심에 두고, 물리치료로 뭉친 근육을 함께 풀기로 했습니다. 회의적이셨던 만큼, 무리한 목표 대신 매 회차의 작은 변화를 쌓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 침치료 인접 분절과 골반 주변의 긴장·염증을 다스려 통증을 경감
- 물리치료 굳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침치료 효과를 뒷받침
기대 경과
협착증과 수술 후 통증은 깨끗이 없어지는 병이 아닙니다. 이 점은 상담에서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목표는 어제보다 조금 덜 아프게, 그 상태를 이어 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루 치료를 받으신 뒤 어제보다 낫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변화가 격일 치료로 쌓이면 숙여서 세수하고 바닥을 닦는 동작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통증이 다시 심해지거나 다리 저림이 늘면, 정밀 영상 검사로 상태를 다시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물어보셨던 질문
Q.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었는데 침치료는 다를까요?
완치를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통증의 상당 부분은 뼈가 아니라 힘줄과 신경 주변의 염증에서 옵니다. 침치료는 이 부위의 긴장과 염증을 다스려 통증을 덜어 주고, 그 상태를 꾸준히 이어 가는 데 목표를 둡니다. 어제보다 조금 나은 상태를 격일로 쌓아 가는 방식입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