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과 체중의 상관관계
무릎이 붓고 화끈거리는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체중이 많이 나가고 혈압이 높은 중년 남성분들에게서 자주 보는 케이스입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뼈가 늙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5층짜리 기둥에 20층 높이의 짐을 올려놓으면 기둥이 휠 수밖에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습(肥濕), 즉 불필요한 노폐물과 체액이 쌓여 관절을 짓누르는 상태로 봅니다.

고혈압을 고려한 비습방 설계
무릎 하중을 덜어내기 위해 몸속 붓기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케이스는 몸속 노폐물을 빼내는 비습방(습담과다방)을 기본으로 구성했습니다. 비습방은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과 붓기를 배출하여 몸을 가볍게 만드는 처방입니다.
다만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마황(麻黃) 같은 약재를 쓰기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마황을 철저히 배제하고 의이인(율무)을 군약(가장 주된 약재)으로 대용량 투입합니다.
여기에 희첨을 더합니다. 희첨은 위로 오르는 혈압을 끌어내리면서 관절 주변의 막힌 경락을 뚫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다이어트와 관절 처방은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습담을 비워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염증 제어와 위장 보호 가감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것은 현재 관절에 염증, 즉 습열(濕熱)이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천연 소염제 역할을 하는 황금과 황백을 가미합니다.
약 기운을 무릎 쪽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 독활과 위령선도 함께 씁니다. 평소 양약을 자주 드셔서 위장이 약해진 분들을 위해 산약(마)을 넉넉히 넣어 위장 점막도 함께 보호합니다.
- 복령, 창출, 진피 — 뱃속 가스를 빼고 팽만감을 줄여줍니다.
- 황금, 황백 — 관절에 머문 진행성 염증을 조절합니다.
- 산약 — 위장 점막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같은 무릎 통증이라도 동반된 기저질환과 체중에 따라 처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