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리가 저리다고 하지정맥류 수술부터 권유받는 경우가 있지만, 저림을 만드는 주된 자리가 허리일 때가 많습니다. 이 사례는 척추 가운데 구멍이 좁아진 중심성 척추관협착증으로 판단했습니다. 신장 기능을 고려해 한약은 빼고 침과 재생 약침으로 2주 집중 치료한 뒤 방향을 다시 정하기로 했어요.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
엎드려서 눌러 본 자리
먼저 엎드리게 한 뒤 허리부터 눌러 봤습니다. 요추부를 압박하자 압통이 뚜렷하게 잡혔어요.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는 어깨, 견갑부에도 압통이 확인됐습니다. 저림은 양쪽 허벅지 앞과 안쪽, 바깥쪽, 종아리 앞면, 그리고 양 발바닥까지 넓게 퍼져 있었어요. 5일 전부터 급격히 심해지면서 밤마다 저림으로 잠에서 깬다고 하셨습니다.
양쪽이 함께 저린 이유
저림이 한쪽이 아니라 양쪽에서 대칭으로 나타나는 점이 갈림길이었습니다. 척추에는 신경이 지나는 구멍이 좌우 옆으로 하나씩, 그리고 가운데로 하나가 있습니다. 옆 구멍만 좁아지면 그쪽 다리만 저리지만, 가운데 공통 구멍이 좁아지면 양쪽이 함께 눌립니다. 증상 분포로 보아 가운데가 좁아진 중심성 척추관협착증으로 추정했어요. 다만 MRI를 아직 찍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 확인은 추정 단계입니다.
하지정맥류와 저림을 나눠 본 이유
7~8년 전 하지정맥류로 수술을 권유받은 이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림을 직접 만드는 것은 부풀어 오른 정맥이 아닙니다. 신부전 3기로 순환 조절이 흐트러진 부분도 저림에 조금은 보탬이 될 수 있어요. 그래도 저림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자리는 허리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정맥류 하나를 지진다고 저림이 줄어드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 요추부·견갑부 압통 촉진 눌렀을 때 압통(+), 허리와 어깨 통증의 자리 확인
- 증상 분포 감별 양측 대칭 방사통·야간 악화로 중심성 협착 구조를 추정
- 초음파 심부 약침을 영상으로 확인하며 시행하기 위한 가이드 용도
치료 계획
보통 이 정도로 심하면 한약이라는 무기를 함께 씁니다. 다만 신부전 3기라 신장 부담을 고려해 한약은 배제했어요. 협착이 있는 허리 심부는 일반 침만으로 닿기 어려워, 영상을 보면서 재생 약침을 그 자리에 넣기로 했습니다. 우선 2주간 하루 걸러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반응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 침 치료 주 3~4회, 통증과 긴장을 다루는 기본 축
- 물리치료 침 치료와 함께 진행하는 기본 관리
- 재생 약침 협착이 있는 허리 심부를 초음파로 확인하며 정밀하게 타겟
기대 경과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의 3분의 1 정도 완화로 잡았습니다. 중심성 협착은 회복에 시간이 걸려, 기간을 넉넉하지 않게 잡으면 오히려 실망하기 쉬워요. 판별 기준은 저림의 정도와 밤에 저림으로 깨는 빈도입니다. 2주를 집중해도 10% 정도의 호전조차 느껴지지 않으면, 상급병원에서 MRI를 찍어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밤에 깨는 횟수가 줄고 발바닥 열감이 가라앉는 쪽으로 변화가 나타나면, 한 번 더 면밀히 경과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물어보셨던 질문
Q. 하지정맥류는 치료 안 하나요?
정맥류 수술은 부풀어 오른 정맥을 끊는 방식인데, 지금 저림을 만드는 원인은 그쪽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저림의 주된 자리인 허리부터 다뤘습니다. 정맥류는 별도로 우선순위를 낮춰 판단했어요.
Q. 한의원에서 침·약침 맞은 걸 양방 선생님이 뭐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반응이 있더라도 흘려들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치료를 이어갈지는 증상이 실제로 어떻게 변하는지를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글은 포항 창포경희한의원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정리한 상담례입니다. 특정 환자를 지칭하지 않으며, 같은 증상이라도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에 결정됩니다.